처음 일본을 여행하며 겪은 문화 충격 6가지
2019년 봄, 처음으로 일본을 여행했을 때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도쿄와 교토, 오사카를 7일간 여행하면서 저는 예상치 못한 문화적 충격과 실수를 겪었고, 덕분에 일본이라는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이 글은 그때 제가 직접 경험한 일본 문화 예절 6가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인사는 고개를 숙이는 게 기본
공항에서 숙소 체크인을 할 때, 주인 아주머니가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셨습니다. 저는 얼떨결에 고개만 끄덕였는데, 알고 보니 일본에서는 ‘오지기(お辞儀)’라는 인사가 기본이더라고요. 상황에 따라 숙이는 각도가 다르고, 그게 예의와 존중의 표현이었습니다.
2. 지하철에서는 말소리도 조심
도쿄 지하철 안에서 친구와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앞자리에 앉은 현지인이 힐끔 쳐다봤습니다. 일본의 대중교통은 매우 조용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죠. 이후엔 항상 이어폰을 끼고 말은 삼갔습니다.
3. 쓰레기통이 없어도 거리는 깨끗
음료를 마시고 난 후 쓰레기통을 찾았지만 도심에서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지인들은 작은 비닐을 챙겨 다니며 쓰레기를 직접 들고 귀가하더군요. 공공장소를 깨끗이 유지하려는 시민의식이 놀라웠습니다.
4. 식사 전 “이타다키마스”는 감사의 표현
현지인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그는 두 손을 모으고 “이타다키마스(いただきます)”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인사라기보다 음식과 만든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라는 걸 듣고 큰 인상을 받았죠. 저도 이후부터 식사 전엔 자연스럽게 따라 했습니다.
5. 화장실 전용 슬리퍼 실수
게스트하우스에 묵던 중, 일반 실내 슬리퍼를 신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혼이 났습니다. 일본은 화장실 전용 슬리퍼가 따로 있으며, 반드시 갈아 신어야 합니다. 구역 구분과 청결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습니다.
6. 팁을 주면 오히려 실례
첫날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기분이 좋아 팁을 남기려 했는데 직원이 급히 따라와 돌려주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팁 문화가 없으며, 오히려 실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서비스는 자존심이라는 그들의 철학이 느껴졌어요.
마무리하며 – 배려와 예의의 나라
일본은 조용하고 정돈된 나라입니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일 수 있지만, 예절과 배려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죠. 이번 여행을 통해 단순한 관광이 아닌 문화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