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을 여행했던 건 2022년 여름,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문화 차이를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낯설지만 흥미로웠던, 그리고 때로는 당황스러웠던 미국에서의 경험을 ‘문화 예절’이라는 주제로 정리해 봅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체험한 미국 문화의 특징을 공유하며, 여행이나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칭찬은 인사의 한 방식이다
첫날 공항에서 우버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 기사님이 말하셨습니다. “I like your bag!” 낯선 외국인의 칭찬에 순간 당황했지만, 호텔 리셉션, 거리에서 지나치던 사람들까지 저는 계속해서 “Nice shoes!”, “Your dress is lovely”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칭찬이 인사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오가는 문화였습니다. 그들은 상대방을 관찰하고, 긍정적인 요소를 즉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곧 익숙해졌죠. 저도 나중엔 “I love your smile!”이라며 먼저 칭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요한 건 ‘칭찬의 진심 여부’보다 ‘분위기와 긍정의 전달’이었습니다. 짧은 인사 한마디가 낯선 도시를 따뜻하게 느끼게 해주더군요. 그 문화는 나도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2. 개인 공간은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카페 주문 줄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약 1m 거리 유지는 기본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불쾌함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죠. 공간에 대한 예의가 아주 강하게 작동하는 문화였습니다.
3. 아이도 자기 의견을 당당히 말한다
현지 가족 집에 초대받았을 때, 8살 된 아이가 “나는 이 소스 싫어”라고 말하더군요. 놀랐지만 부모는 오히려 “그럴 수 있지”라고 답하며 의사 표현을 존중해줬습니다. 미국은 어린이도 한 명의 인격체로 대우받는 느낌이었습니다.
4. “Thank you”는 매 순간 존재한다
커피 한 잔을 받든, 문을 열어주든 항상 “Thank you”, “Appreciate it” 같은 말을 합니다. 작은 행동에도 감사의 표현을 반복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5. 팁은 선택이 아닌 ‘문화’
레스토랑, 카페, 헤어숍 등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에서 15~20% 팁은 상식입니다. 팁을 주지 않으면 무례하거나 인색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첫날 몰라서 그냥 나왔다가 직원이 따라온 적도 있었어요.
6. 처음 보는 사람과도 대화가 자연스럽다
버스를 기다리던 중, 어떤 아주머니가 제 운동화를 보고 “Super cute!”라고 말하셨습니다. 짧게 대화가 이어졌고, 헤어질 때는 “Have a nice day!” 미국은 ‘스몰토크’가 생활화된 나라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미국은 표현의 나라였다.
미국은 무엇보다 자기 표현과 존중이 중심이 되는 문화였습니다. 말을 아끼는 것이 미덕인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지만, 그 속에서 배운 마음을 전하는 방식은 제게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